한국투자증권 IMA 자산 급증…레벨3 비중 92%까지 확대

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운용하는 자산에서 레벨3 금융자산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대출금과 수익증권 등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면서 레벨3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한국투자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IMA 투자자산은 2조8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조1149억원에서 1조738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레벨3으로 분류된 자산은 2조636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7659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만에 1조8702억원 증가했다.
전체 IMA 투자자산에서 레벨3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말에는 68.7%였지만 올해 6월 말에는 92.4%까지 상승했다. 반년 사이 비중이 23.7%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자산 증가 대부분은 신규 편입에서 발생
이번 레벨3 자산 확대는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이익보다는 실제 자산을 새롭게 매입한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레벨3 자산 매입 규모는 2조403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도 및 결제 규모는 5364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금액의 차이를 계산하면 순매입액은 1조8670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레벨3 자산 증가액인 1조8702억원의 99.8%에 해당한다.
반면 평가손익 등 당기손익으로 반영된 금액은 31억원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레벨3 자산이 크게 늘어난 핵심 원인은 자산 가격 상승보다는 새로운 투자자산을 대거 편입한 데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금·수익증권에 집중된 투자
세부 자산을 살펴보면 대출금과 수익증권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대출금은 지난해 말 300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1075억원으로 확대됐다. 6개월 동안 8073억원이 증가했다.
수익증권 역시 같은 기간 4657억원에서 1조3740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액은 9083억원이다.
두 자산을 합치면 2조4815억원으로, 전체 레벨3 자산 2조6361억원의 94.1%를 차지한다.
상반기 레벨3 자산 증가분 가운데에서도 대출금과 수익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91.7%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IMA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이 두 자산군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배분한 셈이다.
이밖에 기업어음 1296억원과 채권 250억원도 레벨3 자산에 새롭게 포함됐다.
MMF 비중은 줄고 레벨3 자산은 확대
IMA 자산의 구성 자체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19일 IMA 사업자로 지정됐다. 사업을 시작한 직후인 지난해 말에는 머니마켓펀드(MMF)가 IMA 투자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3%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6월 말에는 MMF 잔액이 3489억원에서 2019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IMA 투자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7.1%로 낮아졌다.
반대로 대출금과 수익증권의 비중은 빠르게 상승했다. 두 자산의 합계가 전체 IMA 투자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7.0%까지 올라갔다.
레벨2 자산으로 분류된 2019억원 규모의 MMF와 레벨3로 분류된 2조6361억원의 자산 규모는 IMA 투자자산 세부 내역과도 일치한다.
레벨3은 위험등급 의미하지 않아
레벨3이라는 분류만으로 해당 자산의 부실 가능성이나 신용위험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레벨3 금융자산은 공정가치를 평가할 때 시장에서 직접 관측하기 어려운 자료나 변수가 중요하게 활용되는 자산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지 않는 대출이나 비상장 투자자산 등은 명확한 시장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워 평가모형 등을 통해 적정 가치를 산출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반기보고서에서 레벨3 금융상품의 공정가치를 자체 평가모형이나 외부 평가기관을 활용해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자체 평가모형의 경우 운용부서가 모형을 마련하고 리스크관리부서가 그 적정성을 검증한다. 외부 평가를 이용할 때는 복수의 독립적인 민간 평가사가 산정한 가격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IMA에 포함된 대출금과 수익증권, 기업어음, 채권 가운데 자체 평가모형으로 가격을 산정한 자산과 외부 평가가격을 적용한 자산의 구체적인 규모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증가세
한국투자증권의 레벨3 자산 확대는 전체 증권업계와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6월 말 레벨3 금융자산은 총 77조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8조5728억원과 비교하면 8조4318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레벨3 금융자산은 13조4996억원으로 10개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한 증가액도 3조8837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46.1%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 IMA에서 발생한 레벨3 자산 증가액만 1조8702억원으로, 상위 10개 증권사의 전체 증가액 가운데 22.2%에 해당한다.
IMA 고객 수탁금도 함께 증가
한국투자증권은 IMA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에 대해 계약상 원본을 상환해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
6월 말 기준 고객이 납입한 수탁금 원본은 2조6609억원으로 나타났다. 평가누계액까지 반영한 수탁금 평가금액은 2조6957억원이었다.
고객 수탁금 원본과 회사가 부담하는 의무투자금액을 합산한 금액은 2조8011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된 손실준비금 잔액은 1401억원으로 집계됐다.
IMA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단기 금융상품 중심의 초기 자산 구성에서 대출금과 수익증권 등 보다 다양한 자산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앞으로 IMA 운용 규모가 더욱 커질 경우 수익성과 함께 편입자산의 평가 방식, 위험관리 체계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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