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장 경쟁력 강화 효과 본격화…하반기에도 점포 혁신 이어간다


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가운데 하반기에도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 등을 통한 성장세 확대에 나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핵심 방향은 유통업의 기본 경쟁력을 다시 강화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이에 맞춰 상품과 가격뿐만 아니라 매장 자체를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올해 2분기 이마트 별도 기준 총매출은 4조4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1%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총매출은 9조158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7%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1719억원으로 15.4% 확대됐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오프라인 점포의 변화가 꼽힌다.
이마트는 기존 대형마트의 상품 판매 기능에만 집중하기보다 식음료와 체험, 각종 서비스 등을 매장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재구성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장소에서 벗어나 고객이 머무르고 방문할 이유가 있는 공간으로 매장의 역할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새롭게 단장한 일산·동탄·경산점의 성과가 눈에 띈다. 리뉴얼 이후 세 점포의 매출은 평균 79.5% 증가했고 방문 고객 역시 평균 4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내부 구성과 고객 동선을 바꾸고 먹거리와 체험 요소를 강화한 것이 고객 유입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2분기에도 이어졌다. 이마트가 진행한 ‘고래잇 페스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했으며 고객 수 역시 4.1% 늘었다.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행사와 함께 변화된 점포 환경이 결합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주요 성장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2분기 총매출은 9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12.7% 늘었다.
자체 브랜드인 ‘T스탠다드’의 매출도 24.2% 증가했고 매장을 찾은 고객 수 역시 3.7% 확대됐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역시 통합매입 효과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총매출은 3891억원으로 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51.7% 늘었다.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 전략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기존 매장의 리뉴얼과 함께 스타필드 마켓 관련 점포 혁신 및 신규 출점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트레이더스 역시 신규 매장을 늘리고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사업도 강화한다. 트레이더스 매장에 새로운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리테일미디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도 이마트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은 2분기 이마트의 별도 영업이익이 개선된 데 이어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주요 사업의 기존점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할인점 3.8%, 트레이더스 4.7%, 에브리데이 10.6%로 나타났다. 7월에도 성장 흐름은 지속됐다.
7월 기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8.6%, 트레이더스는 8.5%, 에브리데이는 12.5%를 기록했다.
추석 성수기와 소비 관련 기저효과 등이 맞물릴 경우 하반기에도 매출 흐름이 양호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경쟁 유통업체의 일부 점포 폐점에 따른 고객 이동 역시 이마트의 기존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마트 전체 실적을 놓고 보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2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은 6조9150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고 연결 영업손익은 216억원 흑자에서 43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SCK컴퍼니는 마케팅 관련 이슈로 매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2분기 1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하반기 이마트의 실적을 판단할 때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등 본업의 성장세뿐 아니라 주요 자회사의 실적 회복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결국 이마트의 하반기 전략은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주요 성장 채널을 확대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상반기에 확인된 점포 혁신 효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자회사 실적까지 개선할 수 있을지가 이마트의 하반기 성적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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