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전기 삼륜차 시장 정조준…TVS모터와 ‘E3W’ 양산 개발 본격화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삼륜차를 전동화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지 대표 이륜·삼륜차 업체인 TVS모터와 손잡고 전기 삼륜차 ‘E3W’를 실제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개발하면서 인도의 라스트마일 이동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8월 31일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E3W의 개발 상황을 공개했다.
E3W는 지난해 콘셉트 형태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모델이다. 당시에는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소형 전동화 모빌리티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현재는 공동개발과 시험, 생산을 고려하는 제품 개발 단계로 발전했다.

TVS모터와 공동개발…생산과 판매는 현지에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인도 TVS모터와 E3W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역할을 나누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현대차는 차량 디자인과 전동화 및 모빌리티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을 이끌고, TVS모터는 인도 현지 생산과 판매 분야를 맡는다.
현지 업체와의 협력은 인도 시장을 겨냥한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인도는 삼륜차 이용이 활발한 국가인 만큼 현지 소비자들의 사용 환경과 운송 사업자의 요구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부품 역시 인도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부품 공급과 정비, 사후관리 등 현지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승객부터 배송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
E3W가 겨냥하는 핵심 시장은 인도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터릭샤다.
삼륜차는 좁은 도로와 골목이 많은 지역에서도 비교적 운행하기 편하고 차량 구입 및 유지 비용 부담이 승용차보다 낮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승객을 운송하는 택시뿐만 아니라 소형 화물 운송과 택배, 음식 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삼륜차의 활용성을 유지하면서 전기 구동 방식과 편의·안전 기술을 더해 새로운 상품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하나의 차량을 여러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기본적인 승객 운송 외에도 적재 공간을 활용한 배송 차량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각종 장비를 추가하면 긴급 대응이나 특수 목적의 업무 차량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콘셉트 모델에서는 휠체어 이용자의 탑승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좌석을 접어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형태도 선보인 바 있다.
인도 도로 환경 고려한 차량 설계
E3W는 단순히 기존 삼륜차에 전기모터를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주행 환경을 고려해 개발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고온의 날씨와 강우로 인한 침수 도로 등이 차량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차량의 지상고와 냉각 성능 등도 현지 환경을 고려한 방향으로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전면부 설계에도 신경을 썼으며, 평평한 바닥 구조와 긴 휠베이스를 적용해 탑승자와 운전자가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내부에는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운송 목적에 따라 다양한 장비와 수납공간을 추가할 수 있는 구조가 적용됐다.
다만 현재까지 배터리 용량과 충전 주행거리, 모터 성능, 적재 능력, 판매 가격 등 구체적인 양산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 넘어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
E3W의 첫 번째 목표 시장은 인도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실제 사업성과 상품성을 검증한 뒤 향후 삼륜차 수요가 높은 다른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여러 신흥시장에서도 삼륜차는 승객 이동과 소규모 물류를 담당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인도에서 E3W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다른 신흥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기존 승용차와 상용차 중심의 사업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별 이동 수요에 맞춘 소형 전동화 모빌리티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콘셉트 공개 이후 현지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개발 진행 상황까지 공개하면서 E3W는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사업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오랜 기간 대중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은 삼륜차를 전기차 기술로 재해석한 만큼, 향후 현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도에서의 성공 여부에 따라 E3W가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소형 모빌리티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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