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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963만명이 쓰는 카카오톡 중심으로 본체 분할…AI 사업에 역량 집중

pibooselect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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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회사의 사업 구조를 크게 두 축으로 나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광고와 커머스 사업은 새롭게 출범하는 카카오AI가 맡고, 금융과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와 투자 업무는 카카오X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카카오톡과 AI 사업에 경영 역량과 자금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여러 계열사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본사 차원의 의사결정 자원이 상당 부분 소모됐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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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용자는 4963만명…기본 메시지는 무료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사실상 일상생활의 주요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가족이나 지인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업무 연락, 학교 공지, 상품 주문, 결제, 각종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963만1000명에 달한다.

카카오톡의 기본적인 메시지 기능에는 별도의 이용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대신 카카오는 광고와 비즈니스 메시지,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톡비즈 매출은 6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국내 카카오톡 MAU로 단순하게 나누면 한 명당 월평균 약 4320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이 수치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직접 지불하는 금액을 의미하지 않는다. 광고주가 집행하는 광고비와 기업용 메시지, 카카오톡 안에서 발생하는 상품 거래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카카오톡은 무료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막대한 서버와 데이터센터 운영비, 보안 비용, 장애 대응 비용 등을 부담해왔다. 이용자에게 통신 서비스처럼 정기적인 이용료를 받는 구조가 아니라 광고와 커머스 등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는 사업 모델을 유지해온 것이다.

카카오톡 장애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이유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다. 당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가 장시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카카오톡과 같은 대형 온라인 서비스가 단순한 민간 플랫폼을 넘어 사회 인프라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정부 역시 대규모 부가통신사업자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재난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서비스 이중화와 장애 발생 시 복구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이용자 규모가 커질수록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 역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I 투자 확대하면서 비용 부담도 커져

카카오가 이번 분할을 결정한 또 다른 배경에는 AI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에서 AI 기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자가 정보를 찾거나 추천을 받는 것은 물론 상품 탐색과 구매, 결제까지 AI를 통해 연결하는 서비스가 목표다.

하지만 AI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큰 분야다.

올해 2분기 카카오의 AI 사업에서는 58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AI 관련 손익을 제외한 카카오 별도 영업이익은 1840억원이었다.

설비투자 역시 증가했다. 2분기 설비투자비는 18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85억원 늘었으며, 외주와 인프라 관련 비용에도 2230억원이 투입됐다.

결국 카카오톡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AI 사업까지 확대하려면 상당한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다.

카카오는 이러한 자원을 계열사 관리 업무와 분리해 핵심 사업에 집중시키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비경상 안건 상당수가 계열사 관련

카카오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본사가 계열사 문제에 상당한 경영 자원을 사용해왔다는 점도 확인된다.

최근 5년 동안 카카오 이사회에서 처리한 비경상 안건은 모두 27건이었다. 이 가운데 23건이 자회사 지원이나 구조조정 등 계열사와 관련된 사안이었다.

비율로 보면 약 85%에 해당한다.

지난해 내부 투자심의기구에서 검토한 32건의 안건 중에서도 27건이 자회사 지원 또는 구조개편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자회사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본을 확충하고, 실적이 부진한 회사를 정리하는 등의 업무가 본사의 주요 의사결정 영역을 차지해왔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계열사 숫자를 무작정 확대하는 대신 이미 상당수 사업을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해왔다.

반기보고서 기준 국내외 계열사는 152개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국내 계열사 수는 2023년 5월 147개에서 최근 92개까지 감소했다. 약 3년 동안 55개의 국내 계열사를 줄인 셈이다.

그럼에도 계열사 관리에 필요한 경영 자원은 여전히 적지 않았고, 결국 본사 자체를 사업 성격에 따라 분리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카카오AI와 카카오X는 어떤 역할을 맡나

분할 이후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을 담당한다.

카카오톡에서 발생하는 트래픽과 광고, 커머스 사업을 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카카오X는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역할을 맡게 된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카카오X의 주요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구조개편은 기존 핵심 계열사를 별도의 회사로 떼어내 상장시키는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인적분할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주식을 각각 받게 된다.

주주환원 계획도 회사별로 달라진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일정 비율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카카오X 역시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과 투자 차익 등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카카오X는 향후 3년 동안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카카오AI, 2030년 매출 6조원 목표

카카오AI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도 상당히 공격적이다.

2030년까지 매출 6조원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AI 관련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톡 이용자를 AI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AI 기능을 접목해 이용자의 정보 검색과 콘텐츠 탐색, 상품 추천 등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구매와 결제까지 이어지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AI 일간활성이용자(DAU)는 20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회사 분할만으로 이러한 목표가 자동으로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시장의 반응 역시 낙관적이지만은 않았다.

분할 계획이 발표된 당일 카카오 주가는 7.49% 하락했다.

카카오AI는 앞으로 AI 서비스에서 실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고, 카카오X 역시 투자회사에 적용되는 기업가치 할인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이번 분할의 성패는 단순히 두 회사로 나누는 데 있지 않다.

카카오가 앞으로 카카오톡이라는 거대한 이용자 기반을 AI와 연결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계열사 관리에 투입됐던 경영진의 시간과 자본을 핵심 사업 성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4963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이미 국내 생활에서 빼놓기 어려운 플랫폼이 됐다. 카카오는 이제 이 거대한 이용자 기반에 AI를 결합해 다음 성장 단계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이번 본체 분할은 그 과정에서 카카오가 선택한 조직 개편이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성과와 시장의 평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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