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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래미안, 5년 만에 새 얼굴 공개…주거 브랜드 방향 ‘높이’에서 ‘깊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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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대표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비했다. 약 5년 만에 브랜드 철학과 슬로건, BI를 함께 개편하면서 아파트의 외형이나 규모를 강조하던 기존 경쟁 방식에서 벗어나 입주민의 생활과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한다.

삼성물산은 31일 래미안의 새로운 브랜드 체계와 슬로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 메시지는 ‘From Height to Depth’, 즉 ‘높이에서 깊이로’다.

이는 아파트의 높이와 규모, 입지, 외관처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인 조건만으로 주거의 가치를 판단하기보다 실제 거주자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생활 경험에 주목하겠다는 의미다.

새롭게 선보인 래미안의 슬로건은 ‘Deepen Your Life, RAEMIAN’이다. 우리말로는 ‘깊이가 다른 삶, 래미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브랜드 철학을 구체화하기 위한 핵심 가치로 ‘고유성’, ‘품격’, ‘정제’를 제시했다.

고유성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주거 방식을 적용하기보다는 각 입주민의 취향과 생활 패턴을 존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품격은 외부에 과시하는 요소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주거의 완성도를 의미한다.

정제는 공간에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필요한 부분에 집중해 더욱 완성도 높은 주거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개념이다.

래미안 BI도 새롭게 변경

이번 리브랜딩에서는 래미안의 상징인 BI도 달라졌다.

기존 래미안을 대표했던 세 개의 수직선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디자인은 보다 간결하게 다듬었다. 공간과 여백을 강조하는 한편 기존에 사용하던 그린과 그레이 계열 대신 블랙과 화이트를 활용해 차분하고 정제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워드마크 역시 한글과 영문, 한자 등 다양한 형태로 새롭게 제작됐다. 기존보다 굵어진 글자와 조정된 글자 간격을 통해 안정감을 높였으며, 아파트 외벽이나 출입구뿐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도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래미안 BI가 처음 적용되는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 트리니원’이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를 시작으로 향후 공급되는 래미안 단지에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이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로고 변경 넘어 주거 서비스까지 확대

삼성물산은 이번 래미안 리뉴얼을 단순한 디자인 교체에 그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입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상품과 서비스에도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입주민의 생활 방식에 따라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한 ‘넥스트 홈’을 비롯해 조경 특화 브랜드 ‘네이처 갤러리’, 입주민 서비스 브랜드 ‘헤스티아’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결국 새로운 래미안이 추구하는 방향은 집의 크기나 외관처럼 눈에 보이는 경쟁력만을 강조하기보다는 그 공간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에서도 ‘경험 중심’ 브랜드 경쟁 확대

래미안의 이번 변화는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초고층 설계나 대규모 단지, 고급스러운 외관 등 눈에 띄는 상품성이 아파트 브랜드의 주요 경쟁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주 후 실제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와 공간, 커뮤니티, 라이프스타일 등이 브랜드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힐스테이트 출시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BI를 공개하고 입주민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H 컬처클럽’을 선보였다.

GS건설 역시 2024년 자이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의미를 기술 중심에서 일상의 경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롯데건설도 롯데캐슬의 브랜드 철학을 새롭게 정립하고 단순히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거주자의 삶과 문화를 담는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 리브랜딩 역시 주거 시장의 경쟁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래미안이 추구하는 ‘깊이 있는 삶’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실제 주거 공간과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입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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