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아이돌을 만들었다? 세탁건조기 홍보 위해 탄생한 ‘AI-DOL’ 화제


LG전자가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알리기 위해 독특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일반적인 제품 광고 대신 가상의 5인조 아이돌 그룹을 직접 기획해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28일 신규 아이돌 그룹 ‘에이아이돌(AI-DOL)’을 공개했다. 공개에 앞서 서울 강남역과 삼성역을 비롯해 광화문, 남대문, 명동 등 주요 지역의 디지털 광고판과 SNS를 활용해 그룹의 정체를 알리지 않는 티저 콘텐츠를 선보였다.
처음에는 실제 신인 아이돌의 데뷔를 예고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공개된 에이아이돌의 정체는 LG전자의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케팅 프로젝트였다.
AI 워시콤보 알리기 위해 기획된 5인조 그룹
에이아이돌은 LG전자의 올인원 세탁건조기 ‘AI 워시콤보’를 보다 친숙하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제품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아이돌이라는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그룹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과거의 Y2K 감성과 미래적인 분위기를 함께 담은 ‘네오Y2K’ 스타일로 구성됐다.
음악과 퍼포먼스 역시 제품의 이미지에 맞춰 제작됐다. AI를 활용해 세탁과 건조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제품의 특징을 음악과 안무, 영상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LG전자는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콘텐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제품의 특징을 접하도록 마케팅 방식을 확장한 셈이다.
멤버 5명이 각각 세탁건조기 기능 상징
에이아이돌은 총 5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각각의 멤버에게는 AI 워시콤보의 주요 기능과 특징이 연결돼 있다.
리더인 ‘이연’은 다양한 능력을 갖춘 올라운더 콘셉트로 등장한다. ‘모아’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완벽주의적인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성현’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캐릭터로 설정됐다.
‘희재’는 밝고 청량한 비주얼을 앞세웠고, ‘수아’는 주변을 세심하게 챙기는 다정한 캐릭터로 소개됐다.
각 멤버가 상징하는 제품의 특징도 다르다.
- 올인원 대용량
- AI 타임센싱
- AI 세탁·건조 기능
- 미니멀 플랫 디자인
- 미니워시
제품의 기능을 각각 하나의 캐릭터로 표현하면서 소비자가 복잡한 기술 정보를 보다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신곡 ‘아이워시’ SNS에서 관심
에이아이돌의 콘텐츠는 공개 전부터 SNS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 7월 3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된 신곡 ‘아이워시(I WASH)’는 인스타그램 인기 상승 오디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안무를 활용한 영상도 릴스 인기 순위 4위를 기록했다. 가수 최예나와 코미디언 이선민, 안무가 효진초이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온라인상에서 관련 콘텐츠가 확산됐다.
단순한 제품 광고보다 음악과 춤을 활용한 콘텐츠 형태로 접근하면서 SNS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LG전자가 아이돌 마케팅을 선택한 이유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익숙한 생활가전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제품군인 만큼 제품의 기본적인 기능만 강조하는 광고로는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제품의 핵심 기술을 아이돌의 캐릭터와 음악, 영상 콘텐츠로 재구성해 소비자가 광고라는 느낌을 덜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한국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오성택 상무는 세탁기가 세대와 관계없이 익숙한 생활가전인 만큼 신제품의 차별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광고와 크리에이티브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6년형 LG AI 워시콤보는 어떤 제품인가
이번 마케팅의 중심에 있는 LG AI 워시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의 제품으로 결합한 올인원 세탁건조기다.
2026년 6월 출시된 26년형 모델은 세탁 25kg, 건조 21kg의 용량을 갖췄다. 2026년 8월 기준 세탁과 건조 모두 국내 최대 용량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4kg 용량의 미니워시를 추가하면 세탁물을 나눠 관리할 수 있다. 미니워시는 별도의 세탁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속옷이나 아기 옷처럼 다른 세탁물과 분리해야 하는 빨래에 활용하기 좋다는 특징이 있다.
AI 기능도 제품의 주요 특징이다.
‘AI 타임센싱’은 세탁물의 양을 파악한 뒤 세탁 코스에 따른 예상 시간을 빠르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사용 패턴을 학습해 건조 예상 시간을 안내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제품 전면의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세탁과 건조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연결된 미니워시까지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를 허문 LG전자
이번 에이아이돌 프로젝트는 가전제품 광고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적극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제품 기능을 단순한 문구로 전달하는 대신 각각의 기능을 아이돌 멤버의 개성과 연결하면서 소비자가 콘텐츠 자체를 즐기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에이아이돌을 오는 9월 말까지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제품을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음악과 SNS 챌린지, 캐릭터 콘텐츠 등을 활용한 이번 전략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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