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전기 유상증자 자금 계산 논란…130억원 차입금 상환액 반영 방식에 의문

계양전기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유상증자와 관련해 자금 계산 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사가 유상증자 이후 재무상태를 전망하면서 차입금 13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자산과 현금 항목에는 해당 금액이 빠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자산 규모와 부채·자본을 합산한 금액 사이에 130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계양전기는 현재 82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 발행가는 1주당 2970원으로 확정됐으며, 이를 기준으로 한 전체 조달 규모는 243억5400만원이다.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실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최초 유상증자 예정 금액은 약 408억7700만원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243억54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유상증자 이후 재무상태 전망에서 130억원 차이
계양전기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자산은 2424억2100만원이다. 부채는 2258억400만원, 자본은 166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의 총차입금은 1154억8900만원이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억4400만원이다. 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부채비율은 1358.83%까지 높아진 상태다.
회사는 유상증자 이후 자산을 2686억6100만원으로 예상했다. 부채는 2128억400만원, 자본은 428억5700만원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세 항목을 서로 대조했을 때 발생한다.
부채 2128억400만원과 자본 428억5700만원을 합하면 2556억6100만원이다. 그러나 회사가 제시한 자산은 2686억6100만원으로, 두 금액 사이에 정확히 130억원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 차이는 회사가 유상증자 이후 갚기로 한 차입금 규모와 일치한다.
계양전기는 당시 1차 발행가를 기준으로 약 262억40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금액을 기존 자산과 자본에 더하는 동시에 차입금 130억원을 상환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하지만 부채에서는 130억원을 줄이면서 자산과 현금에는 같은 금액을 차감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 항목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확인된다.
기존 현금 및 현금성자산 35억4400만원에 유상증자로 들어올 예정인 262억4000만원을 모두 합쳐 유상증자 이후 현금을 297억8400만원으로 산정했다.
차입금 130억원을 실제로 상환한다면 현금 역시 그만큼 감소해야 하지만, 해당 금액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순차입금의존도도 달라질 수 있어
이 같은 계산 차이는 회사가 제시한 재무지표에도 영향을 준다.
계양전기는 유상증자를 통해 순차입금의존도가 기존 46.18%에서 27.0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는 130억원을 현금과 자산에서도 함께 차감할 경우 순차입금은 회사가 제시한 727억500만원보다 130억원 많은 857억500만원으로 계산된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의존도는 27.06%가 아니라 33.52% 수준이 된다.
최종 확정된 발행가 2970원을 적용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최종 조달금액과 차입금 상환액을 모두 반영해 단순 계산할 경우 순차입금의존도는 약 34.52%로 추산된다.
부채비율 역시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회사 전망에서는 부채비율이 496.5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제시됐지만, 최종 유증 규모와 차입금 상환을 함께 반영하면 약 519.39%로 계산된다.
다만 이는 발행제비용이나 이후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이다.
당초보다 줄어든 유상증자 규모
계양전기의 유상증자 조달금액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상당한 변동이 있었다.
최초 예정액인 408억7700만원에서 1차 발행가 기준 약 262억4000만원으로 줄었고, 최종 확정 금액은 다시 243억5400만원으로 감소했다.
처음 계획과 비교하면 165억2300만원, 비율로는 약 40.42% 줄어든 수준이다.
줄어든 자금은 주요 사용처의 규모 조정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당초 ABL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던 66억6800만원을 유상증자 자금 사용계획에서 제외했다.
자동차 및 전자부품 매입에 배정한 금액도 기존 144억900만원에서 45억5400만원으로 축소했다. 약 98억5500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생산설비 투자에 배정한 48억원과 로보틱스 관련 부품 매입에 사용할 20억원은 기존 계획을 유지했다.
상환 예정 차입금은 130억원
최종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는 금액은 130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KB증권 브리지론 100억원과 신한은행 차입금 30억원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브리지론은 권선 및 조립 설비대금 지급을 위해 지난 6월 29일 차입한 자금이다. 당시 적용 금리는 연 6.3%의 고정금리였으며, 계양전기는 유상증자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이후 2영업일 이내에 해당 대출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에 상환하기로 했던 ABL 차입금 66억6800만원은 이번 자금계획 변경으로 남게 됐다.
영업현금흐름 개선 여부도 중요
계양전기의 재무상태를 판단할 때 유상증자뿐 아니라 영업 과정에서 현금을 얼마나 만들어내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올해 상반기 계양전기의 영업손실은 70억4600만원이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105억8900만원의 유출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빠져나가는 흐름도 이어졌다. 2024년에는 264억7000만원, 지난해에는 206억300만원의 영업활동 현금이 감소했다.
따라서 유상증자가 완료되더라도 총차입금이 1000억원을 넘는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당초 상환 예정이었던 ABL 차입금까지 남게 되면서 실제 재무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계양전기는 9월 3일부터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9월 8일부터 9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납입 예정일은 9월 11일이며,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9월 29일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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